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문단 편집) === 불행한 파일럿 === 작중의 묘사를 보면, 아스카의 불행은 제작진이 주도면밀하게 연출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등장시에는 자신만만했다가 점점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무너져가는 과정은, 처음에는 무기력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큰 힘을 발휘하는 신지와 완벽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1인자에 의해 묻혀버린 2인자로 처음부터 파멸이 예고된 인물'''이다. 현대 대중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알파걸]]의 클리셰를 완전히 뒤집어버린 캐릭터이다. 레이와 더불어 드물게 이른 시기부터 체계적인 양성 훈련을 받았고, 여기에 아스카의 뛰어난 운동 신경과 총명함, 그리고 삶의 의미를 건 부단한 노력이 더해져 [[이론상 최강|스펙상으로는 훌륭한 파일럿]]으로 거듭났다. [[멘탈]] 관리로 [[싱크로율]]만 유지한다면 에바를 조종하여 [[곡예]]에 가까운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2호기를 탄 아스카의 기동성은 '천재' 파일럿인 신지보다도 뛰어난 수준이라, 싱크로율이 최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아스카를 능가하는 기동성 조정 실력을 보여준 파일럿은 없다고 언급된다.[* 싱크로율의 단순 수치만 따지면 아스카는 물론 모든 에바 파일럿을 통틀어 최고점인 [[나기사 카오루]]가 있지만, 나기사 카오루는 작중 에바에 탄 적이 한 번도 없어 어느 정도까지 민첩하게 기동할 수 있는지 불명확하다. 물론 나기사 카오루의 [[아담(신세기 에반게리온)|정체]]를 생각해보면 못해도 아스카를 능가하긴 할 것이다.] 레이가 언제 어느 순간이라도 기복없이 확실히 임무를 수행해내는 견실한 타입이라면, 아스카는 노력과 재능을 다하여 자아성취의 만족감을 최대로 끌어내려는 상승지향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의외로 많이 놓치는 사실인데, 아스카는 '자칭 천재'에 가깝고 '진짜 천재'는 신지다.[* [[슈퍼로봇대전]]에서는 이런 점을 강조하여 정신기에 '노력'을 넣는 경우가 많다. 신지는 서서히 천재성에 눈뜨는 행적을 반영하여 '''각성''' 보유.] 그래도 앞서 언급된 훈련 기록과 스펙 덕분에 원래 역할과는 별개로 [[네르프]] 일선에서는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었다. [[에반게리온]]의 싱크로는 파일럿과 코어 안의 파일럿의 혈육간 영혼과의 쌍방향 교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런 점에서 비추어 보면 그 안의 영혼이 이미 완전 각성 상태인데다가 정신도 온전하며, 더불어 [[인류보완계획|본인의 의지]], [[이카리 유이|에바 이해도]], 신지를 향한 강렬한 모성이 건재하다는 점에서 신지의 초호기는 그야말로 신지와의 싱크로에 '''최상의 조건'''을 가진 기체였기 때문에 신지가 파일럿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아스카의 경우 에바와의 싱크로에 매우 불리한 조건을 타고났는데, 바로 가장 큰 문제는 그녀의 전용 기체인 2호기 안의 영혼이 온전한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기동 실험 사고로 인해 (아래 아스카의 과거에 대한 항목 참조.) 2호기 내부에 있는 아스카 어머니의 영혼은 분열되어 자신의 의지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이며, 아스카를 보호하려는 모성 뿐 아니라 아스카와 함께 죽기 위해 '''아스카와 동반 자살하려는 살의'''를 품고 있으며, 두 본성이 대치되어 있는 상태로, 외부와의 교감을 완전히 거부하고 있는 상태[* 24화에서 카오루의 대사에 따르면 2호기는 '''[[자폐증|스스로 갇혀 있는 상태]]'''라고 했다.]였기 때문에 싱크로가 전혀 되지 않아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본편의 연출상으로도 신지가 초호기와 무의식적으로 교감을 이루는 장면이 간간히 나왔었고, 반면에 아스카는 그런 연출이 전혀 없었으며, "에바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레이의 말에 '그건 그냥 인형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아스카가 반응한 걸 보았을 때 아스카 본인도 에바 안의 영혼과 교감은 고사하고 그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아스카가 드디어 에바 안에 있는 어머니의 존재를 느끼고 '''"엄마, 드디어 알겠어요!"'''와 '''"엄마가 보고 있는데 질 순 없어!"'''라고 외쳤던 것을 보면, 이 때에 와서야 아스카는 2호기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싱크로를 이루었던 모양이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아스카가 무난히 에바와의 싱크로를 이루는 것, 아니 [[레리엘]] 전 전까지는 신지보다도 더 높은 싱크로율을 유지했던 것을 보면 아스카의 열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아스카 본인의 프라이드와, 그에 따른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려는 필사적인 마음 때문에 에바와의 싱크로를 강제로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신지와 초호기가 서로 교감해서 움직이는 것이라면, 아스카는 오로지 본인의 프라이드 하나로 움직이지도 못해야 될 기체를 움직이게 만든 셈이다. 물론, 이런 일방적인 싱크로는 애초에 에바와의 싱크로 원리에 위배되는 불안정한 방식이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스카가 끝까지 에바에게 마음을 열기를 거부하며 본인의 의지로 에바를 강제적으로 통제하려는 것이 지속되자 서서히 싱크로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레리엘]] 전 이후 계속된 실패로 아스카 본인의 프라이드와 의지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전까지 그 의지력을 원동력으로 삼던 아스카의 특이한 싱크로 방법은 종국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싱크로율이 저하되기 전에도, 아스카는 '''싱크로율만 높았을 뿐''' 여러 면에서 치명적인 결점들을 노출했다. 특히 작전 지휘관의 명령을 무시하면서 빚은 트러블이 가장 심각했는데, 데뷔전을 비롯한 초반부의 전투에서도 자의식 과잉과 상층부의 명령을 무시한 독단 행동으로 대형 사고를 칠 뻔한 적이 여러 번 존재했다. 이 때문에 [[네르프]]의 최고위급에서는, 즉 [[이카리 겐도]]는 애시당초 2호기와 아스카를 사도 섬멸을 위한 핵심전력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신지나 레이의 백업 수준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 같다. 배속 초기에는 역량을 시험할 겸 선공을 맡기기도 했지만, 사도의 공격이 거세진 발디엘전과 제루엘전에서 아스카가 덤벼들다가 가장 먼저 당하고 그 다음에 레이, 마지막에 신지가 발악하여 물리치는 식으로 끝나버렸고 아스카의 싱크로율이 떨어지면서 기대를 버린 듯. 게다가 파일럿으로서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정밀한 군사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기관인 [[네르프]] 측에서는 엄청난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사도와 에바의 전투에는 '''지구의 모든 생명이 걸려있으며''',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파일럿이 전투 중에 에바를 깨부수어놓으면 네르프 측에서는 수리비만 수천억 '''달러'''[* 원도 아니고 엔도 아니고 달러다!! 즉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수백조 원'''인 미친 돈 먹는 기계가 에바다 .원작에서도 에바 하나 움직이는데 국가 예산급으로 거덜난다는 설정이 몇번은 나왔으니...아스카는 에바를 파손할 위기를 자초하니 좋게 보일 수가 없다.] 이상이 나온다. 그래서 네르프에서는 견실하게 명령을 수행하는데다 전체적인 평가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이는 신지와 레이에게 더 좋은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아스카는 '에이스 파일럿' 이미지와는 달리 전투 요원에게 가장 중요한 상황 판단 능력이나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자주 나와서, 기계적인 조종 능력을 제외하면 제대로 정규 훈련을 받은 숙련 파일럿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이런 단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그녀의 데뷔전인 [[가기엘]] 전에서였는데, 전투 초반에는 싸울 의지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신지와 달리 자신만만하게 전투에 임하며 열의에 찬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사도에게 역으로 털려 위기에 몰리고 난 후에는 오히려 신지 쪽이 의연하고 침착한 태도로 상층부의 명령에 따라 문제 상황을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여주었고, 반면에 아스카는 아예 속수무책으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와중에도 신지가 자기 에바의 조종간을 만진다고 신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난동을 부리는 등, 도움이 되기는 커녕 급박한 상황에서 신지를 방해하기까지 하는 굉장히 민폐스러운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결국 가기엘 섬멸에는 사실상 신지의 공이 훨씬 컸다고 볼 수 있으며, 아스카는 초반에 전투에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궁지에 몰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신지의 말에 겨우 마음을 다잡고 싱크로율을 보태준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 그 외에도 [[이스라펠]] 전에서 적의 특성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공격이 성공했다고 방심하다가 역공당하고,[* 다만 이건 어느 정도 참작의 여지가 있는게, 공격이 성공했다고 방심한 수준이 아니라 토마호크로 몸통을 아예 반갈죽내버린 상황이었다. 사실 머리부터 가랑이까지 반으로 동강내놨는데 움직일 거라 생각하는 게 되려 이상한 것. 당장 통신으로 보고있던 미사토도 두동강 난 이스라펠이 움직이는 걸 보고 반칙이라며 소리질렀으니.] [[제르엘(신세기 에반게리온)|제르엘]]에게 양 팔을 잘린 후에도 후퇴하지 않고 돌격하다 2호기를 거의 복구 불능 상태로 대파시키는 등,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지 못하고 감정이 앞서는 바람에 훈련에서 보여주는 괜찮은 전투적 기량과 숙련도를 실전에 거의 반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작전의 성공 여부는 물론이고, 본인의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을 자주 야기했다. 일례로 제르엘 전에서 2호기가 목이 잘리기 직전에 네르프 쪽에서 강제로 싱크로를 차단해버리지 않았다면 아스카 본인이 쇼크사할 수도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 싱크로의 특성상 파일럿에게 에바가 느끼는 고통이 싱크로율만큼 전해지며, 에바가 심각하게 파손되어도 파일럿이 직접 물리적 데미지를 입지는 않지만 싱크로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을 경우 엄청난 고통이 갑작스럽게 전해져오기 때문에 파일럿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이었고, 후술할 [[아라엘]]과의 전투에서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아스카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었던 장점인 싱크로율이 내려가자 그녀의 전술적 활용도는 당연히 급격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인지 [[발디엘]] 전에서 보여준 추태인 '''광속 퇴장''' 이후에는 아스카를 퇴출시킬 기회만 벼르고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작중에서도 리츠코가 2호기의 코어와 파일럿의 변환을 고려해야겠다는 대사를 했으니. 이렇듯 점차 상황은 악화를 거듭했고, [[아라엘]] 전은 아스카에게 있어서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는 전투가 되었다. 아스카 본인도 자신이 퇴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위기상으로 대충 눈치채고 모처럼 진지하게[* 다만 이때도 레이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단독 행동을 하는 등 그다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도가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닥치는대로 돌격하는 것은 이스라펠전과 하등 다를 것이 없어 아스카가 하나도 발전하지 못했고, 도리어 퇴보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투에 임했지만...결과는 [[충공깽]]. 결국 이 사건 이후로 아스카는 파일럿으로서의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고, 심지어 [[아르미사엘]] 전에서 네르프는 그녀를 사도를 꾀어내는 미끼로 쓰려고 했다. 상황이 그 지경까지 된 것은 아스카 본인의 책임도 있는데, 애초에 아스카가 아라엘의 표적이 된 것도 본인이 상층부의 명령을 어기고 독단으로 행동하는 바람에 당한 것이었다. 원래 작전상으로는 레이가 주 공격 포지션을 맡고 아스카는 레이를 호위하는 포지션을 맡았어야 했는데, 아스카가 자신의 포지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전이고 뭐고 무시해버리고 멋대로 출격했다가 참패를 당한 것이었다. 물론, 아스카의 자존심을 생각하면 평소 그녀의 백업 포지션에 불과했던[* 이것도 알고보면 레이가 아스카보다 전략상으로 쳐져서라기보다는, 그녀의 역할이 신지와 아스카 등을 호위하면서 사령부의 작전을 세부 실행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백업 역할을 한 것이라 봐야 한다. 실제로 [[발디엘]] 전에서 나왔듯 최고 사령관인 겐도와 직통하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거의 레이였고, 신지나 아스카에게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주 공격 포지션으로 들어올 수도 있었다.][* 사실 이스라펠 전에서 나온 말로도 알 수 있듯이 레이는 작중 등장하는 주역 에반게리온 3대 중 가장 성능이 쳐지는 0호기를 몰고 있다. 즉, 0호기는 거의 초호기의 보조로나 쓰일 만한 정도의 성능밖에 안 되며 절대 주력으로 운용할 만한 기체가 아니다.] 레이가 선공을 맡게 되고 본인은 그 옆에서 보조하는 역할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이 괴로웠을 테지만, 네르프 지휘부의 입장에서 보면, 아스카는 명령을 충실히 따라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전투원'인데, 사소한 이유로 본인의 역할을 거부해 결국 작전 자체를 망치는 '''중대한 명령 위반'''을 한 셈이다. 그런데도 네르프 상층부에서 아스카가 멋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둔 이유는 그리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아라엘]]이 등장했을 때, 다른 사도들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공격 시도를 하기는 커녕 완전히 정지 상태였다.] 만약 아스카가 사도 섬멸에 실패하면 그걸 구실로 아예 퇴출시켜버릴 심산이었던 듯 하다. 지나치게 냉정한 조치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는 조치라고 할 수도 있다. 네르프는 어디까지나 '''국제적인 군사 조직'''이고, 에바 파일럿들은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병사'''(소년병)들인데 전적도 시원찮을뿐더러 명령 위반까지 밥먹듯이 하는 아스카의 행동은 네르프 지휘부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인하기 힘든 행태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네르프는 이미 예비 파일럿들(신지네 반의 급우들)도 충분히 확보했기에 사실상 작전에 큰 도움이 안 되는 골칫덩이에 불과한 아스카가 사라져도 크게 아쉬울 상황이 아니고, 굳이 그녀의 행태를 묵인할 이유도 없다. 따지고 보면, 아스카의 실패 대부분이 그녀의 과잉된 자의식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아스카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일단 뒷선으로 물러났다면 상층부로부터 불안한 위치에 있더라도 안전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지와 레이에게 질 수 없다는 경쟁심리로 인해 무리하고 달려들다가 밑천이 드러나 버림받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그 경쟁심리 때문에, 자신이 그저 이호기를 굴리기 위한 부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승리|필사적으로 외면한 것]]도 그녀의 파멸을 부추긴 셈이다.] 싱크로율이 높고 훈련시간은 많았지만 그에 비해서 잦은 실수를 하고 덜렁대는 등 전투요원으로서 영 미덥지 못했던 면이 두드러졌던 점은, 냉혹하기 짝이 없는 네르프의 지휘부에서는 도저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여기에 계속 이어지는 그녀의 슬럼프는 인사평가를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었고, 결국 초호기의 동결로 주공격 포지션이 공석이 되자, 레이가 다시 주력 파일럿으로 빠르게 복권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아라엘 전에 와서는 본인의 자존심때문에 상층부의 명령을 무시한 독단 행동 때문에 사도의 표적이 되고 말았으며, 거기에다가 사도에게 공격받는 와중에도 "차라리 죽고 말겠다"고 자존심만 내세우며 후퇴하지 않았고, 결국 전략상의 포지션을 박탈당한 것을 넘어서 아스카 본인의 정신까지 망가지는 결과를 야기했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고전 거대 로봇 만화에 등장하는 ''''적에게 유린당하는 [[히로인]]'''' 역할을 가장 충실하게 수행한 셈이다. 아스카 본인도 이런 점에 대해 꽤나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었다. 종반부에 가까워진 아라엘 전 이후로 싱크로율의 급격한 저하를 거치다가, 아르미사엘 전에 이르러서는 가동 임계치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칠드런 자격을 상실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극장판에서는 극적으로 싱크로율을 회복하고 처음으로 단신으로 멋진 전투를 펼치지만, 그 직후에 그 이상으로 중과부적인 상황으로 비참하게 패배하고 만다. 여러 모로,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부/훈련만 잘하고 실전에서는 맥을 못 추는 헛똑똑이, 반쪽짜리 수재라고 보면 딱 들어맞는다. 혼자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달리,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연약한 어린 아이'''가 아스카의 본질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아스카는 매우 의존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당장 위에서 카지를 좋아한다고 나온 것도 의존의 대상이 카지로 옮겨간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과거사를 보면, 아스카가 겉으로는 허세가 넘치고 뭐든 혼자 다 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해하는 외형적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저런 강한 의존성을 지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당장 강한 애착 대상이었던 어머니는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도 모자라 인형을 자기 취급하면서 진짜 아스카는 봐주지도 않은데다가, 심지어 동반자살까지 하려 들었을 정도이다. 이렇게 가장 가까운 애착관계가 망가져서 절실한 의존처가 필요했던 어린 아스카에게 남은 가족은, 애착대상은 커녕 기본적인 신뢰 대상조차 될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한 후였다. 당장 아스카의 아버지부터가 아내의 정신이 이상해진 뒤 그 주치의와 바람을 피웠다. 이렇게 안전 기제가 되어줄 애착대상이 가족 내애서 완전히 부재하는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써 인정받기 위해 아스카는 어린 나이부터 홀로서기를 강제당해왔다. 물론 그런 상태에서 몇 년이나 혼자 버텨온 건 정신력이 대단하다 볼 수 있지만 대인관계에서 안정감이 충족되지 않고 자기 기만 소모하면서 필사적으로 외형적으로나마 '멀쩡하다' 라는 상태를 유지해야 했으니 본인의 기력 소모는 상당할테고, 당연히 자기 자신만으로 이런 걸 채우기가 부족해지자, 이런 안정감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주변의 (안정감을 제공해줄) 상대에게 관심을 갈망하며 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발 밑의 지지대조차도 매우 불안정해서 언제 가라앉을 지도 모르는 상황의 '''어린 아이'''인 그녀가 저런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강철 멘탈로 있는 게 더 이상하다! 그러니 아스카가 의존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실로 당연했던 전개라 볼 수 있다.[* 실재로도 어릴 적부터 일관적이지 않은 대인관계나 자기를 소외시키는 대인관계를 형성해왔던 사람들은 확고하게 자기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애착 대상(안전 기제)가 부재하므로 내적으로 불안 지수가 높고 자기 자신 + 자기 대인관계에 대한 안정감이 부족한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대해 매우 부정적 - 회피적으로 반응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아스카처럼 부족한 안정감과 관심을 갈망하며 속 멘탈이 상당히 불안한 의존적 성향이 된다.] 자신을 대신할 것이 얼마든지 있다고 하면서 필요에 따라 가차없이 자기 목숨을 내던지는 레이보다도 훨씬 더 인간적이고,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연민과 보호 본능'''을 느끼게하는 캐릭터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것이 아스카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아스카의 츤데레=표리부동은 단순히 겉모습만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투 때마다 보이는 아스카의 칠칠치 못하고, 막무가내식의 행동들은 그녀의 숨은 인간미를 드러내주는 훌륭한 연출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레이나 신지를 포함한 셋 중에서 태생적으로 에반게리온과는 가장 인연이 없었음에도 무리를 하다가 심하게 망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신 극장판에서 레이가 아스카에게 "너에게는 에바를 타지 않는 행복이 있어."라고 말한 것도, 에바를 타는 것은 곧 처절한 불행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본질을 담아낸 대사라고 할 수 있겠다.[* 신극장판의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도 아야나미에게 똑같은 대사를 들었지만, 최종편에서 밝혀진 클론 설정 때문에 의미가 안드로메다로 가 버렸다. 시키나미는 정반대로 에바를 타지 못하면 문자 그대로 폐기당해 죽는 신세다. ~~아야나미: "죽어"~~] 어떤 의미에서 E프로젝트를 위한 예비 전력으로서 발탁과 더불어 파멸적인 퇴장의 과정이 아주 급속하게 이루어진 [[스즈하라 토우지]]와도 통한다고 할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